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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우의 아웃사이더]유망주로 꾸린 SK,마무리 훈련차 호주로 출국!

2019신인 왼쪽부터 최재성-김창평-백승건-허민혁

30일까지 26일간 호주 캔버라시에 위치한 MIT 볼파크에서 유망주 캠프를 실시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의 홈구장이라 정규규장 크기의 야구장 2면과 실내연습장이 구비되어 있어 훈련에 적합하다. 또한 11월 평균 기온 날씨도 22도 정도로 환경도 좋다. 
그동안 SK는 일본은 마무리 캠프 장소로 선택했다. 작년의 경우도 가고시마현 센다이였다. 
그러나 한일 관계 경색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대체 장소를 물색한 끝에 호주로 결정했다. 
1군 스프링 캠프 2차 장소도 미국으로 변경했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애리조나 투산으로 이동한다. 모든 훈련을 미국에서 소화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을 주로 이용했던 2군 캠프 장소도 미국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지만 1군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SK에게 2019년은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 될 만 하다. 정규리그 막판 1위 자리를 두산에게 내주는 충격적이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는 점에서 더 실망스럽다.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트린 것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안이함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역시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 위해 고강도 마무리 훈련이 실시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을 해 왔던 SK 특유의 색깔의 변화도 감지됐다. 
하지만 마무리 캠프를 1군 선수는 거의 배제하고 1.5군 유망주로 꾸려 출국했다. 이 중엔 본인이 자처하고 따라 나선 경우(정의윤.노수광,김성현)도 있지만 대부분 2군에서 많은 시즌을 보냈거나 군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이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캠프도 마무리가 아닌 ‘유망주 캠프’ 로 명명했다. 

“전역을 신고합니다.”  
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오후 5시가 좀 넘은 시각 정장 차림의 엄청난 짐과 함께 모습을 보인 선수들 사이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이홍구 
# 현역으로 군 복무 마치고 컴백한 이홍구 
이홍구(29.포수)는 2018년 1월 현역으로 군입대를 했다가 올 9월 23일 전역했다. 
장충고-단국대 시절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2013년 KIA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입단 3년간 뛰다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당시 KIA 팬들은 많이 서운해 했고 본인 역시 무척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팀을 갈아 탄 것도 충격이지만 그의 머릿속엔 온통 군대 생각뿐이라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대졸이고 구단의 요청으로 군 입대를 미루면서 ?기는 마음이 컸다. 겨우 상무와 경찰청 지원을 했으나 상상하기 싫은 현실에 직면 결국 현역 입대로 길을 정했다. 
“제가 부족해서 가지 못한 거니까 속상할 일도 아니죠. 입대 후 1년간은 야구는 생각하지 않고 지냈어요. 가끔 야구 중계를 보긴 했어도 개인 운동은 하지 않았죠. 사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도 없었고. 그러다 올해 되면서 운동을 시작 했어요. 배팅 연습이나 웨이트 정도 하지만 수비 연습은 할 수 없었죠. 몸이 빨리 기억을 해야 할 텐데 ......” 
입대 전 보다 호리호리해지고 턱선도 생겼다는 기자의 말에 ‘팀에 복귀한 뒤 제대로 운동을 해서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면서 ‘벌써 내년이면 서른’ 이라고 나이를 언급했다. 
“제가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군 문제에 대해 구단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엔 1.2년차 고졸도 빨리 다녀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요. 군 팀도 줄고 합격 하기 힘들어지다 보니 현역도 마다하지 않는 거 같아요. 저도 머뭇거렸거나 한 번 더 지원을 선택했더라면 더 늦어졌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그런데 내년이면 서른입니다. 늦었다고 보면 늦은 거죠. 앞으로 야구를 할 시간이 얼마 없다 생각하면 조급해집니다.”
그러나 100세 시대이고 요즘 야구선수들의 전성기가 30대 초중반이 대세가 아니냐는 기자의 위로에 이내 수긍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래 있다가 간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이 낯설었죠. 모르는 선수들도 많고 이번 캠프에서 어색하고 낯선 느낌을 없애고 오면 좋겠습니다.” 
이홍구는 아직은 KIA에서 뛰었던 순간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SK 유니폼을 입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캠프 참가라 설렙니다. 더구나 호주는 처음이고(웃음). 팀도 야구도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것이 과제 같아요. 곧 결혼(12월 7일)도 하니까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유서준

# 다부지 체격으로 변신해 돌아온 유서준 
성남고 출신 유서준(24.내야수)은 2014년 2차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입단한 내야수로 2014년과 2015년 1군에서도 간간히 선을 보인 유망주. 그러다 공익 판정을 받아 의무를 다하고 팀으로 돌아왔다. 
“제 근무지가 강화였거든요. 그래서 주중 밤이나 주말에 2군 연습장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었어요. 벌써 4개월 정도가 지났으니 어느 정도 몸은 다 만들어졌어요.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8월부터는 엔트리에 등록되어 퓨처스 경기를 뛰기도 했다. 11경기 출전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많은 게임 출장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훨씬 파워적인 면에서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타격은 혼자 연습이 가능하지만 수비는 팀플레이다 보니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공익 하는 동안 운동은 자주 그라운드를 찾아왔죠.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을 잃지 않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게 꽤 도움이 됐어요.” 
팀을 떠나 있는 사이 내야 전력의 변화가 제법 있는 것 같다며 유서준은 당당히 경쟁을 통해 제자리를 찾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요즘 우리 팀 뿐 만 아니라 모든 구단이 내야수를 많이 뽑고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아요. 좋은 신인들도 많이 나오고 내야수 입장에서 긴장감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나도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기죠. 그동안의 공백을 빨리 메워야죠. 다행히 캠프에서 게임도 많이 한다고 하니까 실전적응 제대로 하고 올래요.”

김정빈

# 상무 찍고 복귀 김정빈 
“전역해서 좋은 점이요? 점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웃음)”
50여일이 지났지만 김정빈(25.좌완)은 상무 유니폼이 더 낯익은 느낌이다. 
화순고 출신으로 2013년 2차 3라운드 전체 28번으로 SK의 입단한 그는 입대 전 최고 구속 149km/h까지 찍었다. 
올해 시즌 상무에서의 성적은 11경기 11.1이닝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38 
"2018년에 수술을 하고 올시즌엔 재활만 하다 시즌 막판부터 던져서 기록이 적어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전역을 한 셈이죠. 이렇게 마무리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재활을 잘 해서입니다. 감사하죠." 
한 명이 아쉬운 상무 입장에선 전력 손실이 컸다. 하지만 대신 친동생 김정인(23.키움소속)이 형의 몫을 해주지 않았냐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인이가 많이 좋아졌다’ 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시즌 막판에 147까지 나왔어요. 수술 전보다는 덜 나왔지만 스피드가 올라갈 거라 믿어요. 상무에서 규칙적으로 생활 했던 것이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왔어요.” 
한층 어른스러워진 김정인은 마지막으로 팀에서 꼭 필요한 좌완으로 한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캥거루의 나라’ 호주 첫 방문이 마냥 설레는 영건  
#‘부상이 발목을 잡긴 했어도 많이 배웠다’ 신인 김창평

김창평


광주일고 출신으로 2019 1라운드 전체 6라운드로 입단한 김창평(19.내야수)은 1군 캠프에 동행하는 등 인지도와 기대치에 걸맞는 출발을 했다. 
그러나 캠프를 잘 마치고 돌아와 시범경기에 나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했고 시즌 중반에 어깨 탈구로 원치 않는 휴식기를 맞이해야 했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여기저기 잔부상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도 구단의 배려 덕분에 1군에도 올라가 보고 데뷔 첫 시즌에 나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퓨처스리그 20경기 58타수 19안타 타율 0.328 3타점 3도루를 기록했고 1군에서는 18경기 출전 45타수 8안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솔직히 제가 못하는 걸 더 잘하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럴 필요 없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요. 그냥 제가 잘하는 걸 더 잘하는 쪽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것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 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능청맞게 웃었다.

최재성


#프로 첫 해외 전훈, 기대 만발 최재성 
북일고 출신 최재성(19.사이드암)은 올해 2차 3라운드 전체 26번으로 입단한 신인. 
고교시절 대만이나 필리핀은 가봤지만 호주는 처음. 더구나 프로에 온 이후 첫 해외캠프 참가라 마음이 설레고 기대가 크다. 
“올해 신인은 창평이랑 해외파 형들 빼고 다 강화에 남아있었거든요. 해외에서 훈련은 처음이라 너무 기대되고 설레요. 마무리 캠프라 참가는 기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라가게 되어 너무 기뻐요. 많이 배우고 올래요.”
북일고 재학 당시 많은 이닝을 던진 탓일까? 그는 SK 합류 이후 한동안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 겨우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데뷔 첫 성적은 7경기 7.2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 
“9월 막판에 세이브 한 번 했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해 최고 146까지 나왔어요. 코치님께서 제게 체중을 86까지 부리는 미션을 주셨어요.무조건 많이 먹고 살쪄 올 생각입니다.”
최재성은 쌍둥이 동생 최재익(우완.NC)의 안부를 묻자 ‘재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며 미간을 찌푸렸다. 
“(최)재익이는 수술을 해서 아예 못 던졌지만 전 그나마 좀 던졌죠. 재익이나 저나 내년 목표는 많은 게임을 뛰는 겁니다. 아프지 않고”

낯선 호주 캠프 장소를 향한 이들의 각오와 느낌은 저마다 달랐다. 모쪼록 모두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돌아오길 바란다.

기사제공  홍기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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